세번 치는 종
2026-07-12 ~ 2026-07-12
1:1 타이만


2026. 07. 12
Call Of Cthulhu 7th
세 번 치는 종
KPC 에드워드 / PC 레미엘
KP 쥬니치 / PL 앙브
깊은 밤.썩은 나뭇잎이 나부껴 바람 군데군데 걸려있고,
창문이 덜컹대는 소리가 절규처럼 들려오는 어느 밤.
당신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침음을 삼켜내며 어두운 첨탑의 계단을 오릅니다.
뚜벅 뚜벅… 흔들리는 촛불에 의지하여 좁은 통로 끝에 문을 열자
탑의 꼭대기에서 익숙한 모습의 누군가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그는 당신의 주군.
당신이 충성을 바치기로 맹세한 이 나라의 왕입니다.
왕:왔는가…. 나의 가장 충성스러운 신하여. 어서 나를 부축해주시오.
당신을 초대한 왕이 주름으로 일그러진 손을 힘겹게 뻗습니다.
실핏줄이 터져 흰자위가 얼룩덜룩 물든 눈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총기와 권위는 오래전에 바래버렸고
오히려 더욱 지독한 것이 그의 눈을 가득 메우고만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유를 구태여 찾을 이유도 없을 테죠.
거리 곳곳에서 썩은 내가 나고, 고통받는 자들의 원성이 매일 밤 왕의 목 밑을 긁습니다.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아니, 이 나라의 만백성이 알고 있을 터입니다.
이 나라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거부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왕의 충성스러운 신하니까요.
왕:레미엘, 자네가 좋지 않은 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걸 알고 있네
분명 늘 함께 다니던 수족의 빈 자리가 클테지…
레미엘:.....괜찮습니다.
이젠..익숙 해져야 할때도..되었으니까요.....
왕:자네의 그런 의연함은 늘 다른 이의 귀감이었지...
왕은 애도를 표하며, 몇 주 전 당신의 하인이자, 연인에게 일어난 일을 언급합니다.
그는 어느날 별안간 미친 사람처럼 저택 별장의 지붕 위를 거닐다
결국 땅으로 추락해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왕:이런 상황에, 내가 어째서 갑작스럽게 경을 불러냈는지… 필히 묻고싶을 게야.
자… 이것을 보게.
…나는, 일국의 영광을 되찾을 방편을 찾았노라.
나라의 명운처럼 어지러이 흔들리는 등불 아래, 왕의 손가락 끝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면
알 수 없는 악취를 풍기는 온갖 오물이 쌓여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본을 짐작할 수 없을만큼 지독히 부패한…. 거대한 흉물입니다.
그것을 탐하는 벌레들이 바람을 피해 산만히 돌아다니며,
흉물의 주위를 둘러싼 바닥에는 피로 그려진 소환진이 있습니다.
그 모든 더러운 것들을, 광풍에도 휘날리지 않는 기이한 흰색 보가 덮어 가리고 있습니다.
이성 판정
레미엘: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감소 없음
왕:(돌연 당신을 향해 돌아보며 다가와 우악스레 붙잡는다.)
자네는, 자네만은!
알고있겠지…. 이 나라가 죽음으로 물든 것이 결코 내 탓이 아님을…
레미엘:.....
네, 알고 있습니다.(잘모르겠지만.)
그가 메마른 목으로 뱉는 말은, 정해진 사실을 읊으라고 강요하는 목소리와 같습니다.
그가 주름진 손가락으로 자신을 부축한 당신의 팔을 긁어내립니다.
레미엘:(으...기분나빠.)
왕:잘 듣게.... 이 모든 저주와 악재를 품고 이 나라에서 목이 떨구어질 이가 한 명 필요하네.
(주름살을 기괴하게 일그러뜨리며 미소짓는다.) ....안심하게나, 그것이 나이거나… 그대일 필요는 없으니.
내가 악마와 계약을 맺어 이 나라의 고름을 끌어안고 처형당할 ‘괴물’을 받아냈다네.
귀애하는 레미엘…. 자네는 ‘괴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레미엘:괴물이라......글쎄요..역시 지고하신 왕께서 말씀하신대로 나라를 바닥으로 이끈것이 아니겠습니까.(그게 당신일지도 모르지.)
왕:........
그렇느냐. 그래….
크큭. 크하하핫, 크하하하하!!
당신의 대답을 듣고, 왕은 웃음을 터트립니다.
메마른 육신으로부터 터져나온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진득하고 광포한 웃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이었습니다.
그가 마른 팔을 번쩍 치켜들어 꺼낸 날카로운 비수로, 자신의 다른쪽 팔을 찍습니다.
몇 방울 되지 않는 피가 흘러내리고
바닥의 기묘한 소환진에 그것이 닿으면
마치 응답하기라도 하는 듯, 그렇지 않아도 흉악하던 바람이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납니다.
그렇습니다. 이는 폭풍우입니다.
온갖 삿되고 불온한 것들이 입을 열기 시작합니다.
무언가를 축복하는 듯, 무언가를 저주하는 듯,
방황하던 벌레들이 몰려들어 바닥을 빼곡히 메우고
바람은 칼날처럼 첨탑을 잘라낼 기세로 첨예하게 날을 세웁니다. 그 사이에 물 비린내가 간간히 섞입니다.
때를 맞추어, 오물 덩어리가 들썩입니다.
말라 비틀어진 올리브 나뭇가지 더미와 속이 빈 무화과 껍질이 나동그라지고,
벌레가 그것들을 전부 갉아먹자.
이윽고 그리운 인간의 형상이 바닥에 드러납니다
폭풍우 속에서 태어난, 온갖 낮고 더러운 것들의 숭배를 받는 것.
필시 형용할 수 없는 공포, 혼돈, 죄악. 이름 모를 괴물이 몸을 일으킵니다..
왕:‘괴물’은 삼일 뒤, 모든 원죄를 지고 침음하는 백성들 앞에서 처형당할 것이다. 악마는 괴물을 처형하면 이 나라의 모든 근심과 고름이 악마와 함께 사라질 것이라 약속했지.
실로.... 기적같은 일이 아니느냐?
그 대가 역시 간단하도다. 삼일 동안 괴물의 모든 요구를 들어줄것, 그리고….
앙상한 갈퀴 같은 손이 당신의 어깨를 단단히 틀어쥡니다.
미친 왕의 등 뒤로, 비바람 쏟아지는 달빛을 받아 희미하게 비추어진 그것의 얼굴이 보입니다
그것도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왕:현명하고 충직한 나의 신하여. 자네는 오직, 저 ‘괴물’에게 홀리지 않기만 하면 되노라…
그것은, 분명… 몇 주 전 사별한 연인입니다.
그것이 당신을 보고 입을 여는군요.
오물 속에서 일어난 것과 달리, 그 목소리는 당신이 기억과 한 치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에드워드:… 그럼 내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자정마다 순금으로 빚은 거대한 종을 울려 주십시오.
종 소리가 세 번 지나가고 나서도, 그녀가 여전히 나를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왕이시여, 당신이 바라시는 모든 죄를 떠안고 처형당하겠나이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종이 울립니다.
댕-….
거센 폭풍우를 뚫고도 들릴 만큼 크고 깊으며 느린 종소리입니다.
그가 아주 느릿하게 고개를 들며 아, 하고 감탄합니다.
그 움직임은 마치 정말 살아있는 인간과 같아, 오히려 부조화를 느끼게 합니다.
에드워드:폐하, 그녀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요…. 허락해주시겠습니까?
왕은 저 더럽고 삿된 것에게서 얼른 멀어지고 싶다는 듯, 흔쾌히 발을 뗍니다.
다만 첨탑을 내려가기 전, 왕은 걸음을 멈추고 당신의 어깨를 거세게 쥐며 마치… 저것이 그저 괴물임을 당부하듯 속삭입니다..
왕:그대가 저것에게 흔들리지 않을 것을 알고 있노라. 대화해본다면 더욱 명확해지겠지….
이내 왕의 마른 고목 같은 몸이 첨탑을 먼저 내려갑니다….
이제 이 불길함으로 가득찬 공간에는 오직, 괴물과 당신 뿐입니다.
에드워드:오랜만네요. 아가씨.
레미엘:........
에드워드:(당신을 바라보며 여느때처럼 익숙하게 웃어보입니다.)
레미엘:.....어떻게 된거지..?
아니..아니..넌 괴물이지 않나..날 어떻게 아는건데..?
에드워드:후후후, 글쎄요. 저는 그저 방금 막 잠에서 일어난 참일 뿐이라...
레미엘:......
에드워드:(일어나며 몸을 덮고 있던 천으로 몸을 감싸고는)
(미리 준비된 근처의 옷을 집어들고 하나씩 갖춰입기 시작합니다.
이런 모습으로 뵙게 되어... 송구스럽네요.
레미엘:......
에드워드:이런 모습 또한, 이미 익숙하시겠지만..... (씨익. 미소 지으며 정갈한 차림이 되어 다시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레미엘:넌....그자를 따라하는건가? (다가오자 살짝 주춤 합니다.)
에드워드:..... 제가 두려우시군요.
레미엘:당연한거 아닌가..?
삿된것으로 만들어진 몸에...내가 사랑하는 이를 닮았으니 어떻게 무섭지 않을 수가 있겠나?
에드워드:비록 삿된 것일지라도.. 절 보고 싶진 않으셨습니까?
레미엘:........
에드워드:....흉내가 아닙니다.
비록 만들어졌지만, 당신과 함께 보낸 날들은 모두 이 안에 있죠.
(당신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 자신의 가슴에 얹게 합니다.
그러니 안심하세요.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레미엘:......그걸 어떻게 믿지..? 이미 죽은자는 살아 돌아 올수 없는게 세상의 이치인데... 만약 살아 돌아한다 한들..그게.. 정말로 그 사람일 수 있는건가...?
그나마 다행인건...니가 날 해치지 않겠다고 하니 안심은 된다만....
.....너의 미래는 알고 그런말들을 하는거겠지?
에드워드:아뇨.... 절 믿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을 지긋이 애틋하게 바라보다... 첨탑을 가로지르는 바람을 느낍니다.)
그것보다, 날이 차군요.
그만 탑을 내려가시죠.
…당신과 함께 내려가도 되겠습니까?.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그것이 내민 손은 아주 차갑지만, 당신의 기억과 완벽히 닮아있습니다.
가느다랗지만, 여느 검사의 손처럼 마디가 툭 불거진 거친 모습.
잡아보겠습니까?
*
레미엘:(가만히 뜸들이다 이내 조심스럽게 손을 잡는다.)
괴물은 마치 옛 추억 위에 쌓인 먼지를 훑어내듯 엄지 손가락을 문질거리며
당신의 맞잡은 손을 찬찬히 살핍니다.
에드워드:…(당신의 손 끝에 입을 맞추곤 희미하게 웃습니다.)
괴물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함께 첨탑을 내려갑니다.
그리고 첨탑 아래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저택으로 돌아가는 마차에 오릅니다.
맞은편에 앉은 그것은 말합니다.
에드워드:저택의 본관으로 바로 돌아가긴 어렵겠죠.
사용인들이 시끄럽게 굴테니….
저택 건너편에 안 쓰던 별장이 있었으니 저는 거기 머물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그저 조용히 마차의 창 밖을 무심하게 바라본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어쩌면 당신과 왕을 속일 계책 따위를 고민하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어찌되었건, 우리는 밤을 헤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같이 먹구름을 닮은 불길한 검은 연기가 나라 곳곳에서 피어오릅니다.
필히 말라 비틀어진 시체를 태우는 것일 텝니다.
아침 일과를 마친 당신에게, 은쟁반에 편지를 담은 시종이 공손하게 다가옵니다.
시종:…에드워드님이 전하라 하셨습니다.
에드워드가 죽은 것을 당신의 시종 중 모르는 이가 없을 텐데.
그가 쓴 편지라.
이건 분명 그 괴물의 편지겠지요. 내용을 펼쳐 본다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시종은 나지막이 전언을 덧붙입니다.
시종:화원에서 기다리고 계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레미엘:그래..고마워.
시종:(공손하게 허리를 숙이곤 조심조심 방을 빠져나갑니다)
…어쨌거나. 왕은 당신에게 ‘괴물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라고 했었죠.
그 괴물이 바라는 것은 생전의 그와 당신이 간직하던 추억의 재현인 것 같습니다.
그럼 당신이 그 괴물을 연인으로 착각하기 더 쉬워질 테니까요.
하지만 당신은 그리 만만하게 휘둘릴 사람이 아닙니다.
우선, 화원으로 나갈까요?
*
레미엘:(후우....망할....왕도 재정신이 아닌것 같아보였는데.. 망할 영감탱이.... 멋대로 상처나 내고 말이야...)
(......역시 에디는 그 왕이 죽인걸까..그게 아니면......무엇을 위햐서..... 추락사......하나같이 전부 이해할 수 없어.)
(한숨 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화원을 향해 가기로 했다.)
널부러진 서류더미처럼 머릿속은 복잡하기만합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업무를 정돈하고, 화원으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옛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그곳으로요.
...
저택의 화원은 무척이나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세상과 공간을 단절하듯 두텁게 쌓아올린 덤불이 짙은 초록색 그늘을 만들어 방문자에게 아늑한 공간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멋진 것은, 화원 안쪽의 푸른 빛으로 빛나는 호수이고요.
작은 크기이지만 꽤 깊어서 뱃놀이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작은 낙원은 나라가 망해가는 와중에도 평화롭기만 합니다.
현실에서 눈을 돌리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나 저 존재 때문에 더욱이 그렇네요.
에드워드:…오셨군요.
그것은 화원 안쪽의 티 테이블에 앉아 있습니다.
인기척을 느끼자 당신을 향해 돌아보는군요.
생전 그가 즐겨 입던 옷을 차려입고서,
당신이 평소 그와 자주 즐기던 티 테이블 메뉴와 함께.
모든 것이 근사하게 차려져 있습니다.
그의 맞은편 자리가 비어 있네요.
레미엘:......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그의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에드워드:갑작스럽게 요청드렸는데도 나와주셨군요.
하아… 날씨가 참 좋군요. 구름도 아름답고…. 이런 날에 당신이 집무실에만 틀어박혀 있는 건
필히 안타까운 일일테죠.
(들고있던 찻잔을 조심스레 내려둔다.)
레미엘:생각해줘서 고맙네....
에드워드:..... 별 말씀을.
찻잔을 채워드려도 되겠습니까?
레미엘:.....나라가 이 모양 이꼴이니...할일이 태산 같아서 말이야....음..? 그래, 좋을대로.
에드워드:홍차와 커피를 준비하라고 일러뒀는데...
어느쪽으로 하시겠습니까.
레미엘:......
너는 뭘 마시고 있지?
에드워드:후후, 홍차입니다.
레미엘:그럼 홍차로 하지. 그게 더......(말할려다 입을 꾹 다물었다. 저건 그가 아닌것을 다시 상기한듯이)
에드워드:..... (말을 아끼는 당신을 보며 그저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찻주전자로 향하더니, 익숙한 솜씨로 당신의 빈 잔을 채워주었다.)
식기 전에 드시죠.
레미엘:(채워지는 빈잔을 내려다 본다. 이 빈잔처럼 계속해서 채워질수 있다면 좋았을텐데..) ....그래. (찻잔 들어 향을 음미하고 차를 마신다.)
에드워드:(당신이 마시는 모습을 만족스레 바라보고는 자신도 함께 한 모금, 음미합니다)
레미엘:........
에드워드:그러고보니, 어젯밤엔 뭘 하셨는지 궁금하군요.
전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잠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보기 위해 날이 밝자마자 이렇게 찾아왔죠.
너무 이르게 찾아온 게 아닐까 걱정되는군요.
피로하진 않으신가요?
레미엘:...아냐. 어짜피..처리해야할 서류들도 많았고....마침..좋게 불렀으니까...(이것도 살아생전의 그때와 비슷하게..날 챙기기까지 하니..) 어젯밤은 딱히...밤을 뒤척였달까... 죽은줄로만 알았던 연인이 이렇게 살아 돌아올줄은. 아니...살아 돌아온게 아닌가....
너는 태연하게 도착하자마자 잠들어버렸구나? 나는 이렇게나 뒤척였는데.
에드워드:하하, 용서해주시죠. 아직 몸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피로해지더군요.
레미엘:...흥...그러게 왜 멋대로 죽은건지...
에드워드:..... (당신의 말에 미소에 옅은 수심이 드리운다.)
레미엘:어머.....왜 그런 표정이야?
에드워드:후후 아닙니다.
그것보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단 것이 좋죠.
주방장의 얼그레이 스콘은 여전하더군요.
레미엘:흥...말 돌릴려고 하는것도 똑같네.
에드워드:아가씨도 맛 보세요.
하하하. (머쓱하게 웃더니, 포크로 디저트를 덜어내 찍어 당신에게 들이민다.)
자, 어서요.
레미엘:(너는 웃으면서도 속마음은 제대로 감추지 못하더라.) 그렇게 웃어도 안 봐줄거야. ...그리고 지금 내게 아이 먹이는것 처럼 먹일려는거야?
(그건 아니라 생각하고 포크 스을쩍 잡을려 시도)
에드워드:하하... 조금 더 어리실 적엔 제가 먹여드리는 것도 곧잘 드셔주셨으면서.
(포크를 당신의 손에 건네줍니다.)
레미엘:읏...조용해..! (포크를 건네 받고 스콘 한입 먹는다.)
그런것도 기억하다니...(수치스럽다.)
에드워드:(웃으며 그 모습을 지켜봅니다.)
....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야겠군요.
벌써 정오에 가까워 졌으니.
하지만 그 전에...
아가씨와 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레미엘:...뭔데?
에드워드:한 때 종종 같이 뱃놀이를 즐기곤 했죠.
사실.... 그것 때문에 아가씨를 화원으로 모신겁니다.
…잠시 어울려주시겠습니까?
약속하셨지요. 제가 원하는 건 뭐든 들어주기로…(빙긋 미소 짓는다)
레미엘:....뱃놀이를.... ....(너무 간만이네...뱃놀이...)...윽....안그래도 할거거든?
에드워드:하하하.... 그럼 정말 다행이네요.
시종들이 호수에 작은 배를 띄우고 있습니다.
당신의 시종들을 능숙하게 부리는 모습까지.
정말 생전의 그와 한 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머지 않아 뱃놀이가 준비됩니다.
사공은 필요 없습니다.
에드워드:(먼저 배에 올라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잡고 올라오시죠.
흔들리니 발 밑을 조심하세요.
레미엘:응, 고마워. (내민 손 부드럽게 잡고 배 안으로 발을 딛는다.)
당신은 괴물과 함께 배에 오릅니다.
작은 배에 탄 에드워드가 손가락을 까닥이면, 잔잔하던 호수에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당신과 그만이 마주 보고 탄 작은 배가 서서히 호수로 나아갑니다.
배가 호수의 정중앙에 이르렀을 무렵. 그가 당신을 바라보고 희미하게 미소짓습니다.
에드워드:단 둘이 호수의 중앙까지 올 수 있다니,
이럴 때는 인간이 아닌 것도 나쁘지 않군요.
레미엘:......
(연기를 하는건지..정말...괴물이 되버린건지.. 알 수가 없네..)
에드워드:(긴 머리카락을 스치는 호숫가의 바람을 느끼며... 눈을 지긋이 감았다가)
(다시 나지막히 입을 엽니다.)
저는… 당신에게 유일한 에드워드이고 싶고, 분명 그가 맞지만….
…당신이, 내기에서는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사람들에게 책망당하는 모습은.... 별로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레미엘:(나즈막히 나오는 목소리는 자신을 걱정하는 목소리다. 늘 익숙하게 들어왔던...) .....그거..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에드워드:..... (당신을 돌아보며 미소짓고는)
제 진심따윈 중요치 않습니다.
당신은 그저... 제가 어젯밤, 무덤이 아닌 오물 속에서 일어났다는 것만 기억하면 되는 일이죠,
마지막 날이 되면... 부디 그때 본 광경을
잊지 마세요.
레미엘:......
그래...잊지 않을게.... 그렇지만... 이상하게 마음에 걸리네. 왜 하필 너였을까, 왜 하필 연인의 모습을 한걸까. 좀 더 일을 수월하게 흘러가게 하기 위해서라면......
좋아하는 사람의 모습일 필요가 없는거잖아.
에드워드:후후... 글쎄요.
레미엘:...누굴 가지고 노는것도 아니고....
흥.....
죽은 에디한테도 실례야 이런건.
에드워드:그건 오직, 힘 있는 신만이 알겠죠.
레미엘:.......
에드워드:....
레미엘:신...
넌 신을 믿니?
꼭 신을 믿는것처럼 말하는구나
에드워드:.... 제가 이렇게 당신과 함께 배 위에서 담소할 수 있는 까닭은
오직 신의 기적 뿐일테니까요.
그가 우릴 보고 있든, 보지 않든
레미엘:흥...
에드워드:.... 그러고보니, 아침에 하늘에서 뿌연 연기가 솟더군요.
시종에게 묻고 나서 알았습니다. 시체를 태우는 연기라고….
레미엘:신이란게 이렇게 멋대로 사람도 살리고..이상한.....(왕..) 아무튼.....
.........
에드워드:나라에 신음하는 백성이 이토록 많은데. 여긴 평화롭기만 하군요.
레미엘:거기가서 니 시체도 있는지 확인하면 있을까?
아, 너는 걔가 아니지..참.
에드워드:…제가, 온 나라의 시름과 고난의 원흉으로 지목되어
그 고통을 끌어안고 처형당한다면…
그 시체들도... 이 나라의 어둠도 전부 사라지는 건가요?
제가 죽으면… 그것으로 충분한 겁니까?
레미엘:정말 꿈 같은 이야기지 않니? 대신에 그 댓가로 나는 너를 잃은것 같은데.
그리고 정말 나라를 생각했다면....그...아무튼(왕) 그자가...자신을 던지든 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비록 내가 하인이긴해도...
생각이란건 하니까.
너무 꿈같아서 완벽해서 이상하게 꺼림직해.
정말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바보같은 이야기이기도 하죠.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 기묘한 내기도 왕이 당신에게 맡겼기 때문에 하게 된 일에 불과합니다.
그것보다도, 어쩐지 그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오지 않나요>
이유없이 밀려오는 어지럼증이 당신을 어딘가로 데려가려는 듯 덮쳐옵니다.
정신력 판정.
레미엘: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머리가 조금 어지럽습니다.
문득 물결이 거칠게 출렁입니다.
호수의 물을 바라보면, 어느샌가 작은 배의 모든 면에 창백한 손이 빼곡하게 달라붙어 있습니다.
마치 우리를 추앙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현명한 판단을 재고하라는 듯, 미심쩍은 말을 던집니다.
당신이 승리하길 바라느니 어쩌니 하지만
실은… 그 뜻은 다른 데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제 입으로 말했듯, 결국 온갖 더러운 것들에서 태어난 괴물이니까요.
이성 판정 (1/1d3)
레미엘: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83
판정결과:실패
실패: 이성 1d3 감소
레미엘:
Rolling 1D3
굴림:3
고개를 한 번 털어내고 나면 호수를 빼곡히 메웠던 시체들의 창백한 살결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괴물이 유유자적하게 배를 다시 호수의 한켠으로 끌고 갑니다.
그러나 아직 땅을 딛기에는 조금 거리가 모자랍니다.
그는 당신을 돌아보고 뻔뻔하게 요청합니다.
에드워드:.... 입을 맞추게 해주세요.
레미엘:...뭐...?
이..상황에...?
...............
에드워드:..... 들어주시겠습니까?
레미엘:.........알겠어....
입 맞춰도 좋아.
그것은 당신의 뺨을 조심스레 어루만지더니
소중한 것에 닿듯, 짧고 가볍게 입술을 포개어 옵니다.
잠깐의 입맞춤 뒤… 아쉬운 듯 멀어지더니
그는 평소처럼 반듯한 얼굴로 돌아가 뭍에 배를 댑니다.
에드워드:(먼저 뭍에 내려간 다음, 에스코트 하려는 듯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레미엘:.........(왜 갑자기..그런일이... 입맞춤 했던 입술을 매만지다 이내 내미는 손을 무의식적으로 붙잡는다.)
에드워드:(미소짓더니 당신의 손을 지지하며 뭍으로 이끕니다.)
화원에 돌아오자 다 비우지 못한 티 테이블 위의 음식이 싸늘하게 식은 채로 우리를 반깁니다.
제멋대로인 괴물이, 당신을 돌아보며 말합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에드워드:오늘은 더 바랄 게 없겠군요.
당신 얼굴을 봐서… 기뻤습니다. 정말로.
… 외로운 무덤보단 이게 더 재미있군요.
(당신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정돈해줍니다.)
레미엘:........(닿는 손길이 묘하게 섬뜩하다. ..정말..에드워드가 아닌걸까.....)
짓궃은 말입니다…
그는 당신을 꼭 끌어안더니 이내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사이, 당신의 손 안에 작은 쪽지를 쥐여줍니다.
레미엘:...!
이를 내색하지 않고, 그는 왕이 붙인 시종들과 함께 저택의 별장으로 돌아갑니다.
저택 앞 현관에는 이제 당신만이 남아있습니다.
레미엘:.........허....
(조금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에 미간 찌푸렸다 이내 제 손에 들린 쪽지를 조심스레 확인한다.)
당신은 비밀스럽게 쪽지를 펼칩니다.
밀회를 청하는 쪽지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레미엘:(....하아......어짜피 나한텐 선택권이 없는걸 알면서도..이렇게 묻는단 말이지... 그런데 말이 아닌 굳이 종이를 쥐여준다는건.........)
(어쩌겠어 가야지.)
(종이가 알려준대로 몰래 별장을 찾아가기로 한다.)
당신은 괴물의 초대에 응하기로합니다.
그를 위해, 잠시 저택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채비를 해도 괜찮겠지요.
당신은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
노을이 산등성이 아래로 넘어가자 밤이 세상을 삼키기 시작합니다.
약속한 시간이 됬군요.
당신은 에드워드의… 아니, 괴물의 밀회에 응하여 그가 머무는 별장으로 향합니다.
짙은 구름이 달을 거의 집어 삼키고 있습니다.
어젯밤과 다를 바 없는 빗방울 섞인 거친 바람에 나무들도 몸을 떱니다.
한 때 이 별장은 원래도 자주 사용되진 않았지만 에드워드에 의해 주기적으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짧은 시간 사이 그의 죽음을 삼키고 자라난 것처럼
무성한 가시덩굴에 뒤덮혀 갇히듯 둘러싸여 있습니다.
당연히, 사용인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우산을 쓰고... 별장의 현관 앞에 도착합니다.
고개를 들면 2층 창문으로 그가 보입니다.
그는 우두커니 서서 당신이 이 폐저택에 들어서는 걸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가 나지막히 말합니다.
에드워드:... 어서오시죠.(가만히 웃음짓는다.)
레미엘:........(눈만 꿈뻑일듯 대꾸하지 않고 우산을 접어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당신은 별장의 현관을 지나 위로 올라갑니다.
축축한 냉기를 머금은 목재 바닥이 불길한 끼익끼익 소리를 냅니다.
복도에는 등불이 겨우 밝혀져 있습니다. 그가 손수 밝혔을까요?
등불을 따라 걷다보면.... 복도에 걸린 못보던 그림이 눈에 띕니다.
레미엘:..(그림으로 슬쩍 시선을 돌린다.)
커다란 액자에 걸린 그림입니다.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한 악마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악마에 관한 이야기 중 그런 이야기가 있지 않던가요.
악마와 계약한 자의 끝이 좋을 수는 없다.
…하지만 세 번 종이 친 뒤에, 그것이 여전히 당신에게 괴물인지, 아닌지 묻는 내기에는
당신이 잃을 게 조금도 없어 보이지 않던가요?
이 내기에 어떤 사특한 함정이 숨어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고민해봤자 의미는 없겠죠.
자, 괴물이 침실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터입니다.
*
레미엘:.......(악마......왕이 더 악마같은게 못생긴게...흥.)
(걸음을 옮긴다.)
침실의 방문을 열면, 안은 당신이 기억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되레 생경할지도 모릅니다.
가벼운 잠옷을 입은 그가 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있고, 맞은편에는 당신을 위한 의자가 있습니다.
을 앞에 둔 책상은 창문을 활짝 열어둔 탓에 폭풍우에 온통 젖은 채입니다.
*
레미엘:(창을 먼저 확인해 본다.)
열린 창으로 굵직한 빗방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찾아오는 이 하나 없이 텅 빈 저택 앞이 보입니다.
외롭고, 쓸쓸한 광경입니다….
무엇이 이 저택을 이토록 만들었을까요. 그의 죽음?
… 세찬 빗방울이 당신의 뺨을 향해 튑니다. 그만 창문을 닫아도 좋겠습니다.
관찰 판정
레미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57
판정결과:보통 성공
창문은 바깥쪽으로 열려 있어서, 당신은 자연히 창문 밖으로 상체를 조금 내밀어야만 합니다.
몸을 내밀기 위해 창틀을 붙잡습니다.
그러자 나무 창틀의 바깥쪽, 선명하게 새겨진 손톱 자국이 문득 눈에 들어옵니다.
누군가 필사적으로 매달렸을 법한….
당신은 생각합니다. …이 저택에는 지붕에서 떨어져 죽은 이가 있지요.
당신이 전해듣기로, 그는 지붕 위를 미친 사람처럼 거닐다가 자살하듯 뛰어내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꼭… 살고 싶은 사람이 목숨을 걸고 매달린
레미엘:(아, 젠장.......망할...거지같네...망할....상상해버렸어...기분..안 좋아....)
처절한 흔적 같기만 합니다.
이성 판정. (0/1)
레미엘:
SAN Roll
기준치:62/31/12
굴림:85
판정결과:실패

이성 1 감소.
레미엘:(....망할...에드워드..에드워드....어쨰서..대체 누가...망할......)
(죽여버리고 말거야...)
에드워드:..... (조용히 당신의 뒤로 다가와 살며시 끌어안습니다.)
레미엘:(누가 나의...에드워드.ㄹ...)
에드워드:몸을 너무 내밀면, 위험합니다.
레미엘:........
에드워드:(그대로 당신을 방 안으로 당겨온 뒤, 느릿한 움직임으로 창을 마저 닫습니다.)
레미엘:왜..창문을 열고 있었지..?
비가 오고 있었잖아.
에드워드:후후, 책에 몰입하느라... 그만 깜박했나봅니다.
레미엘:.....바보.
에드워드:(빙긋 한 번 웃고는... 다시 있던 자리로 돌아가 책을 펼칩니다.)
레미엘:흥...(책상쪽으로 걸어가본다.)
책상 위에 펼쳐져 있던 편지지나 책들은 전부 폭풍우에 젖어 축축합니다.
뚜껑이 열린 지 오래된 잉크는 아예 못 쓸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분명 한 때는 전부 의미 있었을 물건들이나.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됩니다.
퇴색하고 마는 것입니다.
저 괴물도 그렇지 않나요?
*
레미엘:.....
(침대쪽으로 걸어간다.) ...그래서....날 부른 이유가 뭐야?
당신은 그것이 앉아있는 침대로 향합니다.
푹신하지만 서늘한 침대입니다. 습기 탓에 다소 축축합니다.
아스라이 사라져가던 옛 추억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그는 당신과 함께 잠들 때 간혹 이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죠.
에드워드:.... (읽던 책을 접어 내려두곤, 당신을 바라본다.)
오늘 밤은... 유독 차가울 듯 하니까요.
레미엘:...차갑다고...?
에드워드:함께 머물러 달라고 청하고 싶었습니다.
레미엘:.......그럼 직접 말해도 될텐데. 쪽지까지 주고...
무슨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거야?
에드워드:(당신의 뺨에 손을 가져다 대곤, 애틋하게 문지릅니다.)
레미엘:.....(움찔..)
에드워드:....우리의 화원도, 호수 한가운데도.
귀가 없는 곳이 없어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이 남아 있었습니다.
제가 왜 죽었는지…. 기억하고 있나요?
레미엘:.......(역시 있었구나...)
...떨어져 죽었다고 했어.....추락사로...원인은..모르고...
에드워드:이미 어느정도 눈치 채셨겠죠.
....전 이 내기를 위해 계획적으로 살해당했습니다.
레미엘:...(아..망할...)
에드워드:.....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게... 그 증거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가 하는 말은 괴물의 혓놀림에 가깝겠죠....
(양손으로 당신의 얼굴을 조심스레 감싸고 자신 곁으로 끌어당기고는)
(낮게... 속삭입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것을 드릴겁니다.
난 여전히 당신이... 이 내기에서 이기길 바라니까.
에드워드:(한 손으로 부드러운 당신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어내린다.)
레미엘:...정말 내가...내기에서 이기길 바라면서..이렇게 한 없이 다정하게..굴어도 되는게..괜찮은걸까.....
(손이 가늘게 떨려온다.) ......난...이제 잘 모르겠어.....너무 혼란스러워....
에드워드:..... 제게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배 위에서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하세요.
내일 저는 하루종일 사치를 즐길 겁니다.
그 미친 왕을 옆에 두고요.
그 자는 나를 두려워하니..... 성의 병력을 모두 불러모아 곁에 두겠죠.
에드워드:그럼 자정이 되기 전 까지... 당신에게 시간이 생길 겁니다.
아가씨, 성이 텅 빈 사이에 지하실 세 번째 문으로 들어가 보세요.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걸..... 없애는 겁니다.
그럼 자연스레... 모든 게 밝혀질 거예요.
정신력 판정
레미엘: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65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건 마치 왕과 당신의 사이를 갈라두려는 것만 같습니다.
신하로써 괴물이 불온한 술수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경계하고, 또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당신의 죽은 연인이 왜 이런 사특한 내기에 이용되어야 하는 걸까요.
그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이성 판정 (0/1)
레미엘:
SAN Roll
기준치:61/30/12
굴림:54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레미엘:....내게 이런걸 알려주는건...넌 역시 그인가.......휘둘리지 말라고 했으면서 이런말을 하는걸 보면..그래. 가야만 하는거겠지..
좋아, 그럴게. 알려줘서 고마워.(손 뻗어 가볍게 그의 뺨에 입맞춰 주었다.)
감사 인사일뿐이야.
에드워드:(마지막 말에 안도한 듯이 웃고는 당신을 꼬옥 다시 끌어안는다.)
(끝이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당신의 체온을 확인하려는 듯, 이번엔 강하게.)
시간이 늦었군요.
이만 주무시는 게 좋겠습니다.
레미엘:.....(강하게 끌어안는 손길에 슬쩍 시선 돌려 보았다. 안도하는 표정...뭘까 정말로..)
...응, 그게 좋겠다. 잘자, 에디.
에드워드:(당신은 소중히 안아올려, 침대 위에 눕힌다.)
(이불을 덮어주고, 그 옆에 자리한 다음... 후. 촛불을 껐다.)
혼란스러운 폭풍 속에서도, 시간은 잔인하게 나아갑니다.
우리는 차가운 침대 속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밤을 보내기로 합니다.
구름 속 달이 가장 높이 걸리자…
저 멀리 첨탑에서, 두 번째 종이 울립니다.
댕…. 댕….
세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당신은 잠에서 깹니다.
어젯밤이 오래된 일처럼 아득하기만 합니다.
온몸이 무겁고 뻐근하며, 침대시트는 악몽을 꾼 것처럼 땀으로 푹 젖었습니다.
무엇보다 거짓말 같은 것은… 텅 빈 당신의 옆자리입니다.
그는 간밤 침대에 누웠다는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모습을 감췄습니다.
어쩌면 죽은 그의 모습을 한 괴물이 나타났다거나. 한 것들 따위는 전부 당신의 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그저 연인을 잃은 광증으로 별장에 들어와, 차가운 침대에서 잠을 청했는지도 모르죠….
레미엘:(역시 내가 뭐에 홀렸나....)
하지만 그런 희망을 빼앗아 가듯,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왕의 시종이 방 안으로 들어섭니다.
레미엘:......
시종:편히 주무셨습니까, 레미엘님. 폐하의 전언입니다.
레미엘:말해봐.
시종:폐하께서 오늘 밤 있을 괴물의 처형을 위해, 왕성으로 입궁하라 이르셨습니다.
레미엘:........(...쯧..)
알겠어.
시종: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 나라의 명운이 걸려있으니, 부디 늦지 않게 참석하시길.
(인사를 올리고는 왕성으로 돌아갑니다.)
레미엘:후우...........
시종이 떠난 뒤, 곧 이어 방의 창 너머로 당신의 저택 앞에 왕성으로 향하는 마차가 서는 것이 보입니다.
당신은 어젯밤, 그 괴물과 나눴던 밀담을 기억합니다.
처형시간은 한참 남았지만... 서두르는 게 좋겠습니다.
레미엘:(그래...어서빨리..가야지...얼른 준비해 나가기로 합니다.)
당신은 왕성으로 향할 채비를 합니다.
옷을 갖춰입고, 머리를 홀로 정돈하고....
복잡한 심경을 안고... 마차에 오릅니다.
*
도착한 왕성은 평소에 비해 경비경들의 수가 현저히 적습니다.
복도를 소리 없이 돌아다니는 시종들의 입이 바쁩니다.
듣기 판정
레미엘: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하녀 1:오늘 밤에 괴물을 처형한다는 이야기 들었어?
하녀 2:그럼, 그 이야기 때문에 벌써부터 첨탑 앞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잖아. 자정까지 첨탑 위만 올려다 볼 기세야.
하녀 1:이 나라의 모든 불운이 그런 괴물 때문이었다니. 심지어 하필이면 그 레미엘님의 집사 모습을 흉내내고 있을 줄이야…. 레미엘 아가씨가 불쌍해. 가엾어.
하녀 2:괴물이 어찌나 잔인하고 포악한지. 폐하께서 두려워 경비병들을 거의 다 대동하셨다잖아.
하녀 1:어쩜. 그래서 왕성이 이렇게 텅 비었구나. 괜찮을까?
하녀 2:그럼. 괴물은 폐하와 함께 있는걸... 여긴 안전하겠지.
하녀들은 재잘재잘 떠들며 복도 너머로 사라집니다.
레미엘:.........
(타이밍 좋네. ..)
(나중에 입이 가벼운 저 하녀들부터 잘라야겠다.)
(알려준데로....가야지...)
당신은 괴물이 말한 지하실로 향합니다.
중역 죄수들을 수감해놓는 왕실의 지하 감옥은 언젠가부터 텅 비었습니다.
남은 백성들 가운데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를 보살피는 어미도 고깃덩어리를 훔쳐보았으며, 정육점 주인은 썩어 먹지 못하는 고기를 사람들에게 팝니다.
헐벗은 아이들은 주인 없는 시체에서 옷을 훔쳐 입으며, 인육에 손을 대는 이들마저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도 지하 감옥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지하 감옥은 자연스럽게 지하실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늘 지하실 앞에 보초를 서던 경비병들이 있긴 했었습니다만, 오늘은 정말로 비었군요.
지하실 세 번째 문.... 기억하고 있지요?
레미엘:(하아..망할..왕... 한숨이나 푹 쉬고 지하실의 세 번째 문으로 향합니다.)
육중한 철문을 열고 지하실로 들어섭니다.
안은 다음 계단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하며, 그나마 입구에 썩어가는 기름을 태우는 랜턴이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손잡이가 있어서 들 수 있겠군요.
레미엘:휴우..가자...(랜턴 손잡이를 꾸욱 붙잡고 한 걸음씩 계단을 내려가기로 한다.)
축축하고 서늘한 공기가 목덜미를 스칩니다.
물 비린내가 코를 찌르고,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벌레 흩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오감이 예민하게 곤두섭니다.
당신은 머지 않아 마지막 계단을 밟습니다.
레미엘:...으...읏.....왜 이런 계단이 ....
죄수 없이 텅 빈 감옥은 공허하기만 합니다.
통로를 바라보는 문들이 벽에 일렬로 서 있습니다.
당신은 세 번째 문으로 향합니다.
걸쇠를 열고, 불길한 경첩소리를 느끼며 문 너머로 들어섭니다.
하지만 그 안은 다른 감옥들 처럼 그저 텅 비었을 뿐입니다.
에드워드는 여기에서 무엇을 찾으라고 했던 걸까요.
레미엘:...무엇을 찾으라는거지..(주위를 둘러본다.)
관찰 판정
레미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왼쪽 벽에 희미한 빗금이 보입니다.
레미엘:빗금..?
빗금 주변 벽을 이루는 벽돌 사이의 경계가 유독 도드라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눈썰미가 아주 좋은 자가 아니라면 발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밀어서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레미엘:.......설마.
(빗금으로 손을 뻗자 밀린다.)
으윽..(몸으로 밀고 그곳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당신이 벽을 힘주어 밀면, 벽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끼이익. 하는 귀를 찢는 듯한 소음과 함께 왼쪽 벽이 조금 밀려납니다.
레미엘:..!
벽이 밀려나면서 분 미지근한 돌풍이 당신의 뺨을 어루만지고 지나갑니다.
바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끈적하고 불쾌한 감촉이었습니다.
이성 판정 (0/1)
레미엘:
SAN Roll
기준치:61/30/12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바람이 빠져나가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길이 났습니다.
레미엘:.....이곳이구나.
사용한 지 오래된 지하실에 숨겨져 있던 비밀 장소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더 들어가볼까요?
레미엘:(여기서 물러설순 없어. 더 갈거야.)
(걸음을 옮긴다.)
좁은 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피 비린내가 물씬 풍깁니다.
나무바닥에 오랫동안 엉겨붙은 피딱지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곪았고, 또 달큰합니다. 공기는 진득하고 무겁고 미지근합니다.
머지 않아 어둠에 익숙해졌던 눈이 아릴 정도로 밝은 빛이 보입니다.
작은 방입니다.
레미엘:...윽....피냄새...
....방..이..왜 이곳에 있는거지...?
당신이 방 안으로 들어서자
바닥에 피로 그려진 마법진과 책상 위 너저분하게 흩어진 고서 여러 권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커다란 금속 상자입니다.
달큰하고 위험한 냄새의 근원지입니다.
무엇부터 살펴야 할까요?
*
레미엘:...뭐야..이건...(먼저 제일 눈에 들어온 마법진부터 살핀다.)
마법진을 그린 피는 말라붙은 갈색입니다.
그 가운데에 남아… 꿈틀거리는 것이 있습니다.
관찰 판정
레미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2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그것은 꼭 심장처럼 생겼습니다.
하지만 심장보다는 훨씬 작고, 무엇보다. 저것 혼자서 꿈틀거릴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저건... 생명체일까요?
눈도, 귀도, 입도, 팔도, 다리도 없는 저것이?
정체모를 살덩이를 바라보던 당신의 눈에 문득 그것을 둘러싼 마법진의 테두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테두리에 쓰인 철자가 꼭… 그의 이름 같습니다.
이성 판정 (0/1)
레미엘:
SAN Roll
기준치:61/30/12
굴림:56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레미엘:...마법진이..에디의 이름이라고...?
그럼..다른건...(책상위 고서들을 펼쳐 확인한다.)
책등의 아교가 닳아 낱장이 흩어진 고서입니다.
대부분 읽기 어려운 언어로 쓰여 있으며, 문법 역시 엉망진창입니다.
읽을 만한 내용을 조합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레미엘: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99
판정결과:실패
..젠장..젠장...기억해네 레미엘.....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74
판정결과:실패
Rolling 3d6
굴림:14
:행운 70>4차감 후 성공 판정으로 인정하겠습니다.
당신은 흩어진 종이들을 모아봅니다.
오염되어 쓸만한 것들을 건지기 어려웠지만… 어떻게든 중요한 내용이 담긴 종이 몇 장을 조합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페이지들은 접혀 있고, 피가 튄 흔적이 있습니다.
적힌 내용이 어딘가 익숙합니다.
왕이 불러냈다던 악마는 아마 여기에 적힌 ‘이드라’라는 악마일 것입니다.
고서의 주인이 명백해집니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당신을 끊임없이 현혹하고 흔들던 그는.
그러면서도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이 내기에서 이겼다면 좋겠다는 그는…. 이드라의 자식일까요?
이성 판정
레미엘:
SAN Roll
기준치:61/30/12
굴림:2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
레미엘:(............)
미친놈인가 진짜.
후우..금제...그럼 이 상자안에..(금속상자를 확인한다.)
금속으로 된 상자를 열면, 덮개의 아랫면에 양피지 몇 장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덮개 안쪽에 가득 찬 것은,
사람의 시체입니다.
본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한 조각도 없기에, 이 시신이 몇 구에 이를지 감히 짐작할 수 없습니다.
레미엘:...으윽...
박스 안에 꾸역꾸역 밀어넣어진 시체들은 달짝지근하고 불쾌한 냄새를 내며 부패해가고 있습니다.
레미엘:망할...!
이성 판정 (0/1)
레미엘:
SAN Roll
기준치:61/30/12
굴림:43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레미엘:(양피지를 꺼내 확인한다.)
당신은 이 비밀방의 주인이 당신의 미쳐버린 주군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그는 나라의 미래와 자신의 보신을 위해 계획적으로 에드워드를 살해하고
연인을 잃은 당신을 괴물과 내기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가 죽은 것도, 죽은 그의 모습을 한 괴물이 당신의 앞에 나타난 것도 전부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로 하여금 괴물이 처형되어, 왕국이 평안을 찾을 수 있다면….
이는 대의를 위한 숭고한 선택일까요?
이성 판정
레미엘:
SAN Roll
기준치:61/30/12
굴림:76
판정결과:실패
이성 1d3 감소
레미엘:
Rolling 1D3
굴림:2
방 한가운데, 모든 사실을 알아낸 당신의 발 아래에서 여전히 살덩이가 박동하고 있습니다.
신하로써의 책임과 망자와의 추억 사이에 갇힌 채로,
당신은 꿈틀거리는 금제를 내려다 봅니다.
레미엘:(웃기고 있네..대의......? 웃기지마.....대의라고 그런짓을 저지르나...? 이런 더럽고 추잡한 것으로 이뤄진 왕국이 무엇을 이뤄낼수 있단 말인가..)
(소를 희생해서 대를 이룬다라...이해는 한다만 정말 비효율적인 선택이야... 무엇보다 나의 에디를 건드리다니...)
(이딴 왕국 무너져도 싸지.)
(아아 불쌍한 에디, 저런 멍청한 왕 때문에 독약을 먹고 떨어져서 죽다니...)
(어찌됐든....)
(다 필요없어, 난 에디가 중요해. 에디가 없는 마당에 그게 무슨 소용이야?)
레미엘:(금제를 있는 힘껏 짓밟는다.)
........망할것들.
분노를 담아, 당신은 정체불명의 살덩이를 마구 짓밟습니다.
콰직, 콰직....
고기가 으깨지는 끔찍한 소리가 몇 번인가 방 안에 울리더니
이내 금제의 박동이 완전히 멈추고, 형체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었습니다.
이제 만족하나요? 레미엘.
사특한 기운이 당신을 통과해서 방 밖으로 빠져나가는 걸 느낍니다.
그러고보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죠?
어서 이 불쾌한 곳에서 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
레미엘:(서둘러 떠난다)
…당신이 그 작은 방에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릿한 기분으로 고개를 들면
어느새 발걸음은 지하실 바깥까지 나와 있습니다.
랜턴 손잡이에 달라붙어 있던 새까만 기름 때가 당신의 손바닥을 더럽혔습니다.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네요….
성의 창 밖으로 떠오른 달이 보입니다.
아주 잠시 동안 그 방에 머물렀던 것 같은데, 어느새 시간은 늦은 밤입니다.
무언가에 홀렸던 것만 같습니다.
시종:..... 저기 계시는군.
(당신을 향해 다급히 뛰어옵니다.)
레미엘:......
시종:레미엘님, 다행입니다. 여기 계셨군요!
레미엘:무슨 일이지?
시종:폐하께서 첨탑으로 급히 부르십니다!
처형시간이 곧입니다. 어서 가시죠.
레미엘:그래, 알겠어 갈게.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종은 당신을 안내하며 앞장서서 첨탑을 향해 걷습니다.
레미엘:...후우....
당신은 울룩불룩 부푸는 마음을 움켜쥐고서 첨탑으로 향합니다.
첨탑은 괴물이 폭풍우 속에서 태어난 바로 그곳입니다.
태어난 곳에서 죽으라니. 폐하께서도 얄궃습니다.
오늘도 바람이 거칩니다.
알이 굵은 빗방울이 뺨을 매섭게 때려옵니다.
만약 이틀 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늦은 밤인데도 마치 대낮처럼 환하다는 것입니다.
사방에 등불이 설치되어 있고, 사람들이 몰려나와 첨탑을 올려다봅니다.
“오늘 괴물을 처형한다며?”
“그 괴물만 사라지면. 우리는 다시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건가?”
“아아. 그 아득한 시절이 정말로 다시…?”
“구원이다. 레미엘님, 그리고 폐하를 칭송하라!"
첨탑의 길고 긴 계단을 오르는 와중, 위가 조금씩 더 소란스러워집니다.
폭풍우의 거친 바람 소리나, 사람들이 제멋대로 떠들어대는 소리와는 다릅니다.
…비명과 고함소리.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뜀박질로 계단을 오릅니다.
숨길 수 없는 피비린내가 흙먼지와 뒤섞여 풍겨옵니다.
그리고 당신이 첨탑의 꼭대기에 도착한 그 순간.
댕-... 댕-... 댕-...
…세번째 종이 울립니다.
동시에, 머리를 맞은 듯한 베네딕트가 당신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다
품에 쓰러지듯 안깁니다.
레미엘:......!
...에디....
(품에 쓰러지듯 안기는 그를 붙잡는다.)
머리의 상처에서 피가 흐릅니다.
굳은 피가 속눈썹에 엉겨붙어 눈을 뜨는 것도 힘들어 보입니다.
에드워드:복수를 마치기엔.... 시간이 부족하더군요....
당신을 볼 낯이... 없네요... 아가씨...
레미엘:ㅇ..에디....에디...이게..무슨....
그 사이, 첨탑의 모서리까지 물러난채, 어깻죽지에서 피를 줄줄 흘리는 미친 왕이 당신에게 외칩니다.
왕:오, 레미엘!
와줬구려!
레미엘:.......
왕:자, 얼른 내기를 끝내시게! 종이 울렸느니라!
… 바닥은 죽은 기사들의 시체가 나뒹굴고 피로 범벅이 되어 엉망입니다.
레미엘:...(이게 대체...)
혼란스러워하는 당신의 품에 안긴 그가 당신을 보고 어렴풋이 웃습니다. 그리곤 당신을 감싸안습니다.
괴물의 힘이라기엔, 피가 묻은 채로 떨고있는 한낯 인간의 육신에 불과한 몸짓입니다.
에드워드:당신이 오기 전에... 전부 정리해두고 싶었는데.
레미엘:....그게 무슨 말이야.....
정리라니.....?
에드워드:.... 후후. 마지막으로 몇 마디만 더... 들어주세요. 아가씨.
레미엘:.......
에드워드:고작 3일이었지만... 기억 속 아가씨를 보고, 닿을 수 있어서...
전 충분히 만족했답니다.
비록 저는 만들어졌지만...
이 마음만큼은... 절대... 거짓이 아니었어요.
레미엘:.....아아...
에드워드:하지만... 이런 제가... 평생 당신의 에드워드로 남을 수는.... 없겠죠.
그는 모든 걸 포기하고 당신의 결정에 맡기려는 듯 품 속에 늘어진 채
눈을 감고, 다가올 운명을 기다립니다.
에드워드:.... 세 번째 종이, 울렸네요.
아가씨,
저는 여전히 당신에게...
괴물인가요?
레미엘:아냐...아냐..넌...괴물이..아니야....너는...에드워드야...비록...만들어졌어도....누군가 너를..괴물이라 말해도..넌..너는..(떨리는 목소리로 낮게...속삭이며 답했다.)
피를 흘리고 분노에 차면서도 그는 여전히 전과 같은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것이 그가 아니라면, 에드워드가 아니라면...
그 무엇이 진짜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당신은 고민 끝에… 그것이 당신의 집사이자 연인인... '에드워드'라 답합니다.
에드워드:흐흐흐흐.... 흐흐흑.... 하....(흐느끼듯 웃으며 당신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는다.)
왜....
대체 왜.....
제가... 저 수많은 사람들 보다 가치있을리 없지 않습니까.
나를 괴물이라 말하라고 했는데도....
첨탑의 대화가 아래 고스란히 들려옵니다. 충격에 빠진 사람들이 할 말을 잃고 웅성거립니다.
흐느끼거나, 절규하거나, 악을 쓰거나, 광기에 찬 웃음을 뱉습니다.
당신은 저 사람들을, 이 나라를, 그리고 당신의 왕을 배신한 것입니다.
그래요. 왕이요. 그가 어디로 갔죠?
왕:(분노에 부들거리다 노쇠한 양손으로 곁에 있던 기사의 검을 빼앗는다)
미친 왕은 빼앗은 검으로 이윽고 에드워드의 등을 힘껏 찌릅니다.
고통에 막힌 탄식이 들려오고 마른 천같은 살갗이 갈라지면
그 안에서 썩은 올리브 나뭇가지와 마른 무화과 껍질이 우수수 쏟아져 내립니다.
솜이 터진 인형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그저 평안한 모습으로, 미쳐버린 왕을 가뿐하게 첨탑 아래로 밀칩니다.
그리고 긴 비명소리 끝에.... 우드득. 소리가 들립니다.
에드워드:소란스럽네요....
에드워드:저기엔, 이제 신경쓰지 마세요....
(다시 당신에게 다가와... 사랑스럽다는 듯 당신의 뺨을 감싼다.)
사랑해요, 나의 아가씨.....
줄곧... 이렇게 하고 싶었어요.
그가 당신의 뺨을 양손으로 감쌉니다.
이마를 마주대고, 코를 마주대고, 입술을 겹칩니다.
입술을….
…….
이것은 키스가 아닙니다.
굵은 줄기가 목구멍을 타고 식도와 기도를 가득 메웁니다.
목을 부풀리고 살갗을 찢습니다.
짭짤한 피맛이 입안에 차오르고, 당신이 이 피맛에서 익숙한 과실의 향기를 느낄 즈음에는.
아.
그가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고 웃습니다.
입가는 피로 범벅입니다.
주변에 싸늘한 정적이 내려앉았습니다.
악마가 대가로 이 나라의 모든 신음과 고통, 그 생의 증거를 가져간 것일테죠.
이 나라에서 ‘살아있는 것’은 이젠, 그와 당신뿐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고통스럽습니까?
아니요. 오히려…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꼭 당신을 지탄하는 것 같기 보단
애틋하고 또 기특하다는 듯이…. 아, 그렇군요.
그가 당신에게만큼은 ‘괴물’이 아니었던 것처럼,
당신 역시 그에게만큼은 영원히 하나뿐인 ‘아가씨’입니다.
인식은 연속하고, 관계는 보답합니다. 그뿐입니다.
…어디선가, 또다른 비탄과 절망에 잠긴 미친 왕의 부름이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ENDING 2. 썩은 무화과 안에 생명이 영글었노라.』
탐사자 생환, KPC 생환
보상: 되찾은 사랑?
- The End -:에필로그 ENDING 2 ▶ 내기에서 패배한 탐사자 역시 ‘이드라의 화신’이 됩니다. 이드라의 화신이 된 뒤에도 서로를 ‘KPC’와 ‘탐사자’라고 여길 둘은, 존재의 연속성에 대해 고민하던 이드라에게 특별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총애받는 화신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무엇이든 해도 좋습니다. 가령. 고통과 비명이 매일 밤 턱 밑을 넘실대는 왕국의 미친 왕 앞에 나타난다거나….

핸드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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