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법개론
2025-01-19
1:1 타이만

  KPC는 당신에게 아주, 아주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그를 잃고 난 후
당신의 일상은 허물어져 내렸습니다.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을 바랐으며,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
당신은 그 모든 것을 잃은 채
엉망이 된 생을 그저 놓지 못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집안 꼴이 이게 뭐야?”
KPC네요.
KPC요?
네. 맞습니다.
이 이야기의 끝에서는 무언가를 구제할 수 있습니다.
KPC 그 자체이건, PC의 삶이건 말이죠.
하지만 잊지 마세요.
이 이야기는, 당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냥꾼 (GM):00. 도입
할루를 잃은지 3달째.
사실, 그보다 더 되었을 수도,
덜 되었을 수 도 있습니다.
생의 시계가 제멋대로 멈추어 버리기라도 한 것 처럼 시간과 날짜의 개념이 제대로 서지 않은지 꽤 되었으니까요.
당신은 그저 어떻게든 할루가... 아님 또 다른 사랑. 알루키나가 쥐여준 생을 움켜쥐고, 실낱같은 호흡만으로 이어가고만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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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PC,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이엔: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2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평소와 같은 일과를 보내고 있던 당신의 귀에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져...
어느새 집, 현관 앞까지 다가왔습니다.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누구죠? 이 시간에 당신의 집을. 그것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문을 딸 수 있는 사람이 있었나요?
이엔:......누구....지....?
.............알루인가.....
알루 왔어....?
누구일까요? 당신의 아내 알루키나도 지금은 집을 비운지 오래일텐데.
한번 맞이하러 가볼까요? 늘 그랬던 거 처럼
이엔:(우울에 빠져있던 다리를 움직여 도어락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알루 왔어.....?
이엔이 거실로 나가자 익숙한 형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건 늘 보아왔던 알루키나의 모습같아 보이지만...
어라?
이엔:.....?
알루가 저렇게 키가 컸던가요?
이엔:..............?
어.......?
할루키 헨카킬:집안 꼴이 이게 뭐야!
이엔:자..잠깐....ㅁ..뭣....
할루키 헨카킬:아무리 엄마도 아빠도 바쁘다지만....
이엔:할...할루니....?
할루키 헨카킬:너무 어질러져 있잖아...
이엔:하..할루....정...정말...너야...?
할루키 헨카킬:응 할루. 아빠 딸 할루야.
마치 언제나 이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이엔:(믿을 수 없다. 지금 제 눈앞에 보이는.....존재가 내 곁을 떠난 할루라는게... 믿을수 없어서 손을 뻗어...아가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당신을 보며 조금 힘들게 그럼에도 밝게 웃고 있는 아이는 분명 당신의 아가이네요.
할루키 헨카킬.
당신과 알루키나의 자식.
이엔:ㅇ..아..........
(목이 매여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정신
기준치:40/20/8
굴림:60
판정결과:실패
마..말도 안돼...진...짜...ㅇ..왜 이제서야..난...할루 너는...
당신이 목이 맥혀 말이 나오지 않아도.
할루는 집 안을 둘러보며 인상을 가볍게 찌푸립니다.
...
하긴. 당신과 알루는 할루가 죽은 이후로
자신들에게 신경 쓸 여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도 그러했는데 집은 오죽했을까요?
할루키 헨카킬:...
안되겠어.
이엔:으..응...?
할루키 헨카킬:역시 청소부터 하자.
너무 더러워!
이엔:어..어어...?
아니아니
잠시만요.
뭐가 "역시 청소부터 하자." 인가요?
그것보다 중요한 것들이 잔뜩입니다.
대체 왜 할뤀가 자신의 앞에 서 있냐거나,
그간은 뭘 했냐거나.
하여간.
궁금한 것이 많지 않나요?
이엔:.....하..할루.....
청소는 ...아무래도 좋아...
아빠..한번만 안아줄 수 없겠니..?
할루키 헨카킬:안돼.
이엔:왜....?
할루키 헨카킬:청소부터 하고 안아줄게
이엔:.......
.........
할루키 헨카킬:수염도 까끌거린단 말이야
이엔:아....아빤 원래 수염이 있었잖아...
할루키 헨카킬:응! 그래도 지금은 싫어.
이엔:.....알겠어........
(청소한지가 너무 오래라.......뭐부터 시작하는게 좋지....)
(망할..............이렇게 올줄 알았으면..... 아니..이게 아니잖아...)
(내가 미쳐버리기라도 한걸까...)
엉망인 집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엔 외에도.
음식 부스러기가 떨어져 얼룩진 [소파]
먼지나 머리카락이 엉켜 굴러다니는 [ 바닥 ]
잡다한 물건들이 쌓인 [ 서랍장 ]
위와 마찬가지로 엉망인 [ 테이블 ]
알루가 조금은 청소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그녀는 옛날부터 청소에 재능은 없었으니까요
당신이 주저 앉아버리고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자 움직여 볼까요?
이미 할루는 겉옷을 벗어두고
소매를 걷어부칩니다.
이엔:(적극적이네..)
할루키 헨카킬:엄마는 여전하구나~ 이게 다 아빠가 어리광만 받아줘서 그래!
이엔:아니...그치만........할루가 없으니까.......
(힝구..)
할루키 헨카킬:변명이야! 계속 어리광쟁이로 두니까 이렇게 되는거야
이엔:그런가..............
할루키 헨카킬:01. 청소
이엔:일단..
소파부터...치울까...?
중간에 청소하다가 뻗을곳이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음식 부스러기라던가, 버리지 않은 쓰레기 봉지가 굴러다니는 소파입니다.
할루는 한숨을 푹 쉬더니, 청소기까지 뽑아와 차분히 정리하기 시작...
어?
잠시만,
저건...
이엔: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83
판정결과:실패
청소를 하는 할루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왜 이렇게 불안할까요?
뭔가..
뭔가 잊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엔: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알루가 없는 동안 소파에 누워 무엇을 했나요?
끝없이 내려 앉는 우울감에 빠져 손대면 안되는 약물에 잠시 손을 대지 않았던가요?
이런.
이엔:아.
잠시만?
그렇지 않아도 꼴이 엉망인데
이엔:자..자잠깐만? 딸?
아 아빠가 치울게 응....?
이것까지 들킬 일이 있나요?
이엔:따 딸아 들어보렴 아빠가 말이다
꼼꼼히 청소 중인 할루가 발견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자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할루키 헨카킬:응? 뭐라고 아빠?
이엔:어...어........
(뭐라 해야하지 어떡하지)
(젠장)
시끄러운 청소기 소리에 할루가 크게 소리 지릅니다
점점
다가오는데..
이엔:저기 쓰레기 봉투좀!!!!!!!
치워줘!!!!!!!!
여긴 아빠가 마저 할게!!!!!
민첩
기준치:60/30/12
굴림:56
판정결과:보통 성공
할루키 헨카킬:아... 응... 그럼 청소기 마저 돌려줘
이엔:(휴)
전성기 만큼 빠르지 않았지만
역시 왕년에 날뛰던 선수였던 만큼
그 실력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이엔:(하...;;;;;;; 하마터면 들킬뻔했네..)
할루가 알아차리기 전에 주사기를 쓰레기 봉투 안에 넣어 같이 보내버렸네요
훌륭하네요, 이엔
마음 한 구석은 아프겠지만
뭐 어때요?
당신은 들키지 않았어요
한순간의 폭풍이 지나가고
뭐, 당신의 양심폭풍이었던거 같지만..
소파는 어느정도 깨끗해졌습니다.
할루도 나름 만족한거 같은 표정이네요.
자아, 또 무엇을 청소할까요?
무엇을 하던 당신이 사랑했던 딸은
오늘 하루 당신과 함께일테니까요
이엔:이왕 청소기를 꺼낸김에....바닥이나 치울까......
[할루] [바닥] [서랍장] [테이블]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엔:아.
(흠.....슬쩍 할루를 확인해)
당신이 알고 있는
사랑스러운 딸, 그 모습의 할루입니다.
상처라거나... 달라진 점이라거나...
그런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옷차림 정도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옷 정도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까요.
아닌가요, 이엔?
이엔:(.......흠...근데 왜 하필 저 옷일까.)
근데 할루.......아빠 생각이 나서 여기 온거야?
아빠 때문에 괜히 할루가 힘든거 아니지....?
(눈치 슬쩍..)
할루키 헨카킬:할로윈데이의 전설이라고... 알아, 아빠?
이엔:할로윈....
할루키 헨카킬:죽은 사람이 돌아온다는 딱 하루말이야.
이엔:아....그거.....
할루키 헨카킬:우연찮게 얻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줘
이엔:..........그럼 오늘이 지나면 할루를 보지 못하는거구나...
할루키 헨카킬:응.
나는 죽었으니까.
이엔:....................
부정하고 싶어지는데..눈 앞에 있으니까
할루키 헨카킬:안돼... 부정하면. 나는 죽었고 아빠는 살아 있는거야.
그리고 힘들지 않아.
아빠를 보러왔는데 뭐가 힘들겠어.
그런 것보다...
이엔:아?
할루키 헨카킬:이 먼지구덩이에서 사는 엄마랑 아빠가 더 힘들어!
이엔:.................................
할루키 헨카킬:빨리 청소나 해!!
이엔:크흠................
네..........
저런
화나게 해버렸네요
자, 궁금증은 어느정도 풀렸나요?
다시 청소를 시작해볼까요
[바닥] [서랍장] [테이블]
이엔:흠....바닥..정리하자....할루...(눈치..)
아무래도 이런 곳에서 부모님이 살았다는 것이 화가 잔뜩 난 모양이네요.
눈치를 보며 자연스레 바닥으로 시선을 돌리는 이엔입니다.
머리카락이 먼지들과 한데 뭉쳐져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무엇이었는지도 모르겠는
끈적한 자국도 있네요.
오...
이엔... 집 관리를 어떻게 한건가요?
이엔:(.....................)
할루는 그런 바닥을 조용히 청소합니다.
이엔은 무엇을 하나요?
이엔:(할루를 도와 같이 청소한다.........또 혼나긴 싫으니까...)
잘 생각했어요
무엇인지도 모를 자국은 분명 당신과 알루가 저지른 일일테니까요
그걸 할루에게만 치우게하는건...
역시 부모로서는 별로죠?
열심히 청소를 합시다. 이 곳은 앞으로 당신과 알루가 살아나갈 집이니까요
그곳에 할루는 없겠지만
이엔:(........치운다고 다시..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않을 보장이 있긴할까...)
(.......널 잃고 나서...뭘...어찌 해야할지 막막한 심정이였는데...)
(청소도 요리도....나를 위한 관리 조차도 어려웠는데...)
여러 상념에 휩싸여 있을때쯤
할루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겁니다.
할루키 헨카킬:아빠...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이엔:......
(어떻게 지냈냐고...? 나는.......... 난....)
개판이 된 집안 꼴을 본다면 알 법도 합니다만...
이엔:....
할루는 당신에게 조용히 물어옵니다.
당신 입으로 직접 듣고 싶다는 것처럼요.
이엔:....아빤.....
자아 물음을 갈구하는 아이에게 대답해주죠
당신은 다정한 아빠였잖아요?
이엔:아빠는...잘 지냈어
조금은 우울 했지만..할루 생각하면서...버텼어....(애써 미소 지어 보였다.)
할루키 헨카킬:...
그래... 그래도 다행이야.
아빠가 무너졌을까봐 무서웠어.
( 거짓임을 알고 있는데도. 애써 미소를 지어보이는 부모에게 험한 말따위 할 수 없었다. 그래 그런 아이였다. 그렇기에 이 엉망인 집안을 보고도 당신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며 애써 웃어보였다)
앞으로도 아빠가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엔:.........
(아이 앞에서 거짓말한 자신이 부끄럽다.. 하지만.. 저 아이의 바람대로... 무너지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을 들어주지 않을리가 없다.)
응... 아빠는 할루랑 한 약속 잘 지키니까
할루키 헨카킬:응 그래서 아빠를 좋아해
그렇지만... 내가 의심쟁이라서... 한번 더 약속하자.
( 옛날처럼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 어린 시절 당신과 약속하던 것처럼.)
오늘 하루가 지나더라도 무너지지 않게.. 아빠 삶을 살아갈거라고 약속하자.
이엔:......
응.....약속...
(새끼 손까락을 그때 어린 시절 너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떠오른다. 새끼 손까락을 걸고 약속들을 했던... 새끼 손까락을 내밀어 고리를 걸었다.)
응, 약속할게 딸..
할루키 헨카킬:헤헤... 꼭 약속-.
(당신이 걸어준 손가락에 힘을 준다. 그 약속이 정말 기쁘다는 양 웃어보였다. 부모는 자식의 세계이기에. 그 세계가 무너지는 것은 자식으로서 견딜 수 없기 때문에. 그렇기에 아무런 강제성이 없는 엉터리 약속일지라도 늘 자신의 말을 따라주었던 당신이기에 웃으며 믿을 수 있는 아이였다. )
엄마도! 너무 어리광 받아주지 말고... 아빠 없어봐 또 집을 이런 꼴로 만들거야!
이엔:(나의 또 다른 세계이자 나의 천사였던 너와의 약속을 어떻게 어길 수 있을까. 그렇기에 지금 믿을 수 없는 이 순간도 너라는 존재 앞에선 한 없이 누그러지기만 한다.) 하하... 그치만.... 아빠는 할루랑 엄마한테 약한걸....
어떻게 이길 수 있겠어...너무 사랑하는데.
아무튼....음....그래. 아빠도 엄마도..힘내볼게. 어리광도 조금 덜 받아주고
할루키 헨카킬:매번 그 말이야! 그치만... 그래.. 그런 아빠가 좋아했어.
나랑 엄마한테 약한 아빠가 좋았는데.. 이제는 그러면 아빠가 너무 아프니까.
이제는 스스로 나아가자. 아빠도 엄마도.
이엔:우리 딸 다컷네...
할루키 헨카킬:그럼-. 누구 딸인데~
방긋 웃어보네요.
그렇죠 누구의 딸인데요
자아 그렇다면 당신도 나아가야죠
딸이 저렇게 응원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우울에 빠져있을 수 없잖아요?
그리고 아직 청소는 끝나지 않았어요.
힘내서 내 삶을 되찾아볼까요 이엔?
이엔:읏차차....어디보자..뭐가 남았더라...?
[서랍장] [테이블] 이 남아있습니다
이엔:서랍장......아...(뭔가 많을거 같은데...)
(서랍장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엉망이 된 서랍장을 정리할 차례인가요?
사실 그 속도 꽤나 엉망이겠지만...
그 위에 얼기설기 놓여진 것들은 더욱 엉망입니다.
할루는 정리를 도와달라 말하네요.
그도 그럴것이.
당신의 물건들이니까요.
이엔: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54
판정결과:보통 성공
당신은 서랍장 위의 어질러진 물건 속에서
도구 하나를 발견합니다.
이건...
당신이 일할 때에 쓰던 것이네요.
사격선수로써 일할 때
할루도 알루랑 같이 자주 구경왔었죠
그랬었죠.
왜인지 당신이 온전히 일을 했던 것이
까마득한 옛날 같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엔:.......
분명,
당신은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할루는 그것을 집어들더니, 반갑다는 듯이 웃습니다.
할루키 헨카킬:와- 이게 왜 여기서 나와 있어?
옛날에 엄마랑 같이 구경갔는데...
이엔:하하...그랬지...
할루키 헨카킬:여전히 명사수지?
이엔:뭐....그럴걸?
할루키 헨카킬:아빠가 늘 이기니까 재밌었는데... 빵빵 백발백중이었지.
이엔:하하.....(까마득한 일인데도 다 기억하네..)
할루키 헨카킬:(키득거리면서 당신이 무수히 이겨왔던 시절을 기억하듯 총을 쏘는 손가락을 만들어내 빵빵 거렸다. 그만큼 당신이 일하는 모습은 할루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기에.)
추억이라고 부를 수 있나요?
그러한 기억들이 당신의 가슴께를 쿡쿡 찌르는 듯한 미묘한 기분이 듭니다.
그것이 어떠한 감정이던간에요.
어떤가요 이엔?
이엔:(....그래.......추억이면 추억이겠지..이젠 다 지나가버린... 하지만 그것들은 분명 즐거웠어. 즐겁고 화목했던건 사실이니까..)
할루가 아빠 이길때마다 엄청 좋아했지...(손을 뻗어 쓰담으려다 손을 멈칫 한다.)
할루키 헨카킬:엄마도 그랬지만... 게임은 이기니까 재미있는 거니까!
뭐 늘 승자가 정해져 있으니 재미 없다는 사람도 있지만...
이엔:하하....그래도 신경 안써
할루키 헨카킬:( 닿지 못한 손을 보며 씁쓸히 웃었다. 당신의 손길은 정말 좋아했지만 앞으로 살아갈 당신을 위해서라면 이것이 맞는 일이겠지. 살짝히 뒤로 물러나며 몸을 돌리고는 다시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니까.)
맞아... 아빠는 늘 우리가 좋은게 좋았으니까.
하루는 짧아요
남은 곳도 빠르게 정리해볼까요
이엔:(어디 보자..이제 남은곳이..)
어디보자
[테이블]이 남았네요.
이엔:(테이블쪽으로 손을 뻗었다.)
으...
테이블 위도 역시 엉망입니다.
인스턴트 식품 용기라던가 다 비워져 두서없이 굴러다니는 술병
꽉 차 재가 이리저리 튀어있는 재떨이라던가.
할루는 이미 병부터 분류해서 차곡차곡 옮기고 있네요.
자아 청소합시다.
이엔:
손놀림
기준치:50/25/10
굴림:38
판정결과:보통 성공
당신은 빠르게
그 위에 놓인 것들을 치우기 시작합니다.
어휴
평소에 치우고 살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손이 미끄러집니다.
재떨이가 엎어지며
손 안 가득
시커먼 재가 묻었네요.
저런.
이엔:아,
할루키 헨카킬:아빠...
이엔:아.............................
응..............?
할루키 헨카킬:손 엉망이야...
이엔:........
응..........
할루키 헨카킬:씻고 오는게 좋을 거 같아...
나머지는 내가 치울게
이엔:그렇지....아...응...고마워........
(나는 바보다)
바보이엔
빨리 화장실에 가서 씻죠
이엔:(호다닥 화장실로 향해 가 손을 씻기로 한다.)
화장실로 가 손을 씻고 있자면,
문득 거울에 당신이 비쳐보입니다.
조금 초췌해졌으려나요?
그럴지도 모를 일이겠네요.
그도 그럴게, 당신.
할루를 잃은 이후 자신을 돌보는 것에 소홀해졌으니까요.
아침이라 포장하기에는 비쳐 있는 머리라거나.
눈 아래 가득 채운 다크서클이라거나.
이전보다 살도 근육도 빠진듯 도드라진 얼굴 선이라거나.
맙소사 이엔
이런 몰골로 할루와 마주하고 있었나요?
아니 그전에 알루와 정말 이렇게 살고 있었나요?
정말 엉망이네요.
이엔:아.....
망할.....
이정도로 망가져 있었나........
하긴.........내가 혐오스러워져서 계속 보기엔 힘들었지.....
할루한테 별꼴을 다 보였군...(얼굴을 쓸어내린다..)
거짓말한 것과 다르게 망가질대로 망가진 삶을 살았네요
우선 손부터 씻을까요?
검게 물든 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요
이엔:(손을 씻는다. 구석 구석 깨끗하게.)
점점 손은 원래의 색을 되찾고 있네요
그것이 오히려 이엔에게 기시감이 들지만
착각이겠죠.
당신의 손은 검게 물든 적따위 없으니까요
손을 씻다보면 할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할루키 헨카킬:아빠~ 주방 청소도 얼추 끝났어!
이엔:뭐?!
거기까지 다 했다고?!
빠르네요.
자아, 자아 빨리 나가봅시다.
전부 할루가 치워버리기 전에 얼른요.
이엔:(화장실에서 나간다)
할루가 주방쪽에서 고개를 듭니다.
빼꼼
이엔:(귀여워)
정말 열심히 청소했는지 물이 떨어지는 고무장갑을 낀 손을 들고 있네요.
그것을 챡챡 벗어놓더니,
이엔에게 다가옵니다.
할루키 헨카킬:냉장고가 텅 비었어!
어떻게 산거야?
이엔:...............
할루키 헨카킬:장보러 다녀오자
이엔:그럴까....?
할루키 헨카킬:엄마 굶기고 있는거 아니지?
이엔:아냐!
할루키 헨카킬:뭐.... 그럴거 같았어...
아빠라면 엄마 것만 준비했겠지...
준비하고 나와 기다리고 있을게.
좀 씻고!
이엔:응.......
욕실에 꾹꾹 밀어넣네요.
당신이 손을 씻는 동안 집안을 깨끗하게 만드느라
퍽 고생을 한 것 같지만,
아무렴 어떠냐는 듯 엷게 웃는 할루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당신.
제대로 무언가를 해 벅은 것도 오래 된 기분이네요.
당신의 아내만 먹이지 말고 당신도 챙겨먹어야죠
할루가 화내는 것도 당연한 일이네요.
씻죠 이 이상으로 딸을 화나게 하는 아빠는 되지 말자구요.
이엔:(욕실의 물을 틀어 깨끗히 씻기로 한다.. 간만의 따뜻한 목욕...)
따뜻한 물이 쏟아집니다.
물이 모든 상념을 녹이듯 이엔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오랜만의 외출입니다.
우울은 물과 함께 버리고
준비를 마치고 나가볼까요?
이엔:(물기를 털어내고 머리를 말리고..수염도 어느정도 정리했다.. 준비 끝.)
밖으로 나가면 할루가 제대로 관리 되지 않아 구겨진 옷을 다림질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물론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
허둥거리지만
나름 깔끔하지 않나요?
이엔:(귀엽....누구 딸이야 정말로...)
할루키 헨카킬:... 나는 힘냈어.
이엔:어어 알고 있단다.
할루키 헨카킬:아빠가 잘 다려놨어야지!
이게 뭐야
이엔:미안미안~
할루키 헨카킬:( 부끄러움에 귀 끝까지 빨개져 있다. 엄마 못지않게 어리광쟁이였던 자신이었기에 떵떵 소리친 것치고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다.)
으으... 어려웠어..차라리 청소가 나아..
이엔:(부끄러움탓에 귀까지 빨개지는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이런 아이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하하! 그래그래 다음부턴 청소를 부탁해야겠는걸?
(이제야 웃음이 흘러나온다.)
할루키 헨카킬:(이제야 제대로 웃어보인다. 그것이 기쁘면서도 자연스레 다음을 기약하는 당신의 모습에 아이는 웃을 수 없었다. 저 웃음을 스스로 망가트리는 것이 마음 아팠지만 자신은 더이상... 있을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안돼... 오늘이 끝이야. 알고 있잖아 아빠.
이엔:아....
할루키 헨카킬:나는... 이제 없어. 오늘, 딱 하루.
이엔:....그래..그렇지....(잊고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것을.... 다시금 씁쓸히 미소 짓곤) 응, 다음부턴 아빠가 잘 다려놓을게.
할루키 헨카킬:응... 자아, 이제 가자. 마트.
이엔:그래그래, 가자 딸.
할루키 헨카킬:(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이러면 안되지만.. 손을 잡는 것만은 그래도..욕심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엔:.....(내미는 손을 물끄럼히 보다 이내 자신의 손을 뻗어 잡아주었다. 잡히는 손에 온기는 느껴지긴 할까? 잘 모르는 일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따뜻한 온기를 네게 줄수 있어 기뻤다.)
당신은 할루의 손을 잡았네요.
따뜻한가요? 차가운가요?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죠
우리가 영혼의 감촉을 알 수 없듯
망자도 산자도 아닌 애매한 자의 온기따위 평생 알 일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당신의 손은 따뜻하니까요.
그것으로 충분한 일 아닐까요?
당신이 잡아 준 손을 용기를 내
밖으로 이끕니다.
나아갑시다.
이엔:(마트에서........뭘 살까...)
냥꾼 (GM):02. 白
이엔:(...알루가 좋아하는거랑..할루것도...사두는게..... 아...)
마트는 당신의 집에서 차를 타고 10분 거리입니다.
걸어가기에는 제법 거리가 있죠
어떻게 갈까요?
이엔:할루...우리 ...걸어갈까?
할루키 헨카킬:...음.
불안한듯 손목에 있는 시계를 확인하네요.
이엔:.......
그러고보니 오늘 단 하루뿐이라고 했죠
할루키 헨카킬:그냥 우리
택시 잡을까?
이엔:그럼 아빠가 운전해서 가자.
할루키 헨카킬:됐어 그 상태로 운전은 힘들거니까... 그리고 집에 와서 장본거 정리도 해야하고.
편하게 가자.
이엔:그래
멋대로 택시를 잡아 부르네요.
역시 이건 엄마 유전일까요
모녀가 둘이 똑같네요
어휴
다행히 택시가 금방 잡히네요
차창 밖으로 익숙한 풍경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할루는 창 밖을 바라보다,
문득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하루 뿐이라고 했었죠.
...
당신에게 빛을 안겨주고, 다시금 빼앗아가려는 현실이 야속한가요?
그런 당신을 바라보며 안심하라는듯,
부드러이 손을 쥐어
매만지던 할루의 상이 이지러집니다.
이엔:...!
울고 있나요?
아뇨. 그보다는
조금 더 암전에 가까운..-...
눈을 뜨면, 당신은 온전한 백색의 공간에 앉아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상, 하, 좌, 우, 모든 것이 백색으로 가득 차
자신이 앉아 있는 곳이 바닥인지 조파 의심이 갈 정도로 기이한 공간입니다.
이엔:
SAN Roll
기준치:40/20/8
굴림:77
판정결과:실패
할루키 헨카킬:This message has been hi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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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엔: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아, 그러고보니 ...
당신은 잠들었었죠,
그럼 여기는 꿈인가요?
그럼 이건 자각몽일까요?
이엔:여긴.......
어디야......
가만히 앉아 있어봐야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이곳은 마치 죽음처럼 고요해요.
이엔:.....
이엔, 당신은 앞, 뒤, 오른쪽, 왼쪽. 어느 쪽이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엔:(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당신은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건 앞인가요?
이엔:...?
뭐지...?
앞이라는걸 어떻게 알 수 있죠.
방향을 알 수 없는 백색의 공간.
이엔:(아니 애초부터 앞인지 뒤인지 아무것도 알수가 없잖아.)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는 곳으로 걸어가던
당신의 앞에
어느 순간 하얀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이엔:....?
테이블....
(테이블을 확인한다.)
백색일색의 공간에서 이것이 테이블이라는 것은 어떻게 알아챈 것인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그곳에 놓여있네요.
테이블 위에는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습니다.
이엔:뭐지 이건....
(종이를 읽는다.)
이엔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나요?
이엔:................
이게..무슨,,....
모든 내용을 잃은 후, 그것을 머릿속에 새겨놓고 나면,
백색의 공간이 뒤틀리는 것을 느낍니다.
♬-♪
어렴풋하면서도
익숙한 소리가 당신을 흔들어놓으며
어느순간 수면 밖으로 끌어내어지듯
급작스럽게 정신이 듭니다.
이건.. 당신의 전화벨 소리입니다.
이엔:헉...!
할루키 헨카킬:아빠! 괜찮아?
이엔:아..... 윽...괜찮아...
당신의 옆에서는 할루가 걱정스럽게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이엔:난 괜찮아 할루...
그나저나, 전화기는 끊임없이 울리고 있네요.
전화기를 확인해보면,
당신의 아내입니다.
이엔:알루....
알루키나 헨카킬:이엔?
왜 전화를 이렇게 안받아?
이엔:미안...지금........
(....아...어떻게...설명....해야...하지.....)
그게.......
장을 보러 가고 있어........
알루키나 헨카킬:지금 밖에 나온거야?
이엔:응...
알루키나 헨카킬:...
괜찮아진거야?
이엔:조금은...
알루키나 헨카킬:(전화 넘어로 들리는 말은 제법 놀랐는지 떨리고 있다. 무엇을 말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모양인지 한동안 말이 없다 겨우 떨리는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다행이야.. 나는 당신이...
이엔:응...?
알루키나 헨카킬:할루를 잃고나서... 너무 망가져서...
무서웠어...
나도 당신을 보살필 수 없어서...
그게 미안해서
이엔:.......
알루키나 헨카킬:( 떨려오는 목소리가 점점 물기 어린 목소리로 변하며 더이상 말소리가 이어지지 않았다.)
울고 있을까요?
이엔:난....괜찮아.....아마..도.....
울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죠
이엔:울지마...알루......미안해....
내가 미안해...
그만큼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당신은 할루를 잃고 길을 잃었지만
보세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직 남아있지 않나요?
당신도 그녀를 아직 사랑하나요?
물기 어린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지금은 일때문에 떨어져 있지만 금방 돌아갈거라는 약속을 하며 자신을 진정시키며 말을 줄입니다.
전화를 끊을 즈음에는.
고개를 든 할루가 말합니다.
할루키 헨카킬:이제 다 온 것 같은데 내릴까?
가볼까요?
당신의 삶을 다시 채우러.
이엔:그래, 가자.
냥꾼 (GM):03. 장보기
마트입니다.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는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이게 나을지 저게 나을지 고르는 것이 고작인 장소.
아무래도 장바구니보다는 쇼핑카트가 좋겠죠?
할루키 헨카킬:여기는 늘 똑같네~
이엔:(쇼핑카트를 밀며 움직인다)
그렇지..?
할루키 헨카킬:아빠 동전 있어?
이엔:
기준치:10/5/2
굴림:87
판정결과:실패
저런
마트를 오는데 동전이 없는 모양이네요?
이엔:아.
동전이 없어....
정말 정신을 놓고 다니고 있다니
아직 칠칠치 못한 어른이군요.
이엔:씁...어떡하지...
사회성 많은 어른답게 직원에게 꺼내달라 할까요?
이엔:
설득
기준치:40/20/8
굴림:1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엔의 엄청난 설득?에 직원이 카트를 하나 꺼내주네요
다행이에요
자아 마음껏 돌아다녀 볼까요?
비어버린 냉장고를 채워넣어야하니까요.
할루키 헨카킬:뭐 먹고 싶어?
아빠가 좋아하던 고기라도 살까?
엄마도 고기는 엄청 좋아하니까...
이엔:그렇지..둘다 고기 엄청 좋아하지..
할루키 헨카킬:(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여러 재료를 둘러보며 당신의 앞에 가져왔다.)
오늘 저녁에 먹을거!
엄마는 일찍 온다고 했지만... 학회에 간거면 결국 늦을거니까 저녁부터 든든하게 먹자
이엔:그래 그래 할루가 담고 싶은 만큼 담자
할루키 헨카킬:아니이! 아빠가!
이엔:응?
아빠가?
아빤....어.....
(너무 오랜만이다...제대로 챙겨 먹은지...)
아빤..........
(대충 슬쩍 고기 몇점만을 담는다.)
할루키 헨카킬:우와... 입 짧아
이엔:아냐....더 담을 수 있어...
(더 담기로 했다....알루의 몫도 포함해서...)
할루키 헨카킬:응, 응 그건 엄마 몫이겠네...
이엔:그렇지..
할루키 헨카킬:여전히 많이 먹어 엄마는?
이엔:응 많이 먹어
할루키 헨카킬:(장난스럽게 웃으며 진열대를 보며 이런 저런 것들을 구경하고 조금이라도 당신이 잘 먹었던 것이 있으면 카트 안으로 집어 넣었다.)
엄마 답네
그럼... 아빠는 여전히 토마토 싫어하겠네?
이엔:
싫어어어어어....
할루키 헨카킬:( 토마토가 잔뜩 들어간 소스를 들이밀었다. 솔직한 반응에 장난꾸러기처럼 키득거리다 다시 진열대 위로 올려놓으며 걸어갔다.)
편식쟁이래요!
이엔:그건 먹을수 있어!!
편식쟁이 아니야!! 생토마토만 싫을뿐이라고!
할루키 헨카킬:오? 정말? 물컹물컹한 토마토 안에 가득인데?
이엔:...으윽......
참...참고 먹지 뭐....
할루키 헨카킬:하하
됐어.. 먹기싫으면 안먹어도 되지 이거 말고 먹을거 많은걸?
이엔: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90
판정결과:실패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당신의 시선에 문득
쇼핑카트 속의 내용물이 보입니다.
어느것 하나 당신을 위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그 속에 할루를 위한 것은 없습니다.
현실이 물밀듯이 당신을 덮쳐옵니다.
할루를 볼 수 있는 것은 오늘 하루 뿐이라는 것을.
이엔:.......................
할루키 헨카킬:이거면 충분하겠다.
다행이야.
이엔:하하..정말이지...
(괜스레 눈물이 나올려 하는것을 참는다.)
어렴풋이,
오는 길, 꿈 속의 주문이 생각납니다.
당신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할루는 알고 있을까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다정하게 차곡차곡 준비되어가는 이별을,
이번에는 바로 맞이할 각오가 되었나요?
아니라면...
.
상념에 빠진 당신을 할루가 툭 건드립니다.
할루키 헨카킬:아빠- 돌아가자~
이엔:그..그래...돌아가자
할루키 헨카킬:이 정도면 엄마가 먹어도 아빠도 먹을거 충분할거 같아.
할루는 귀찮아도 꼬박꼬박
이엔은 집까지 오는 내내 심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노을이 차창을 타넘어 당신을 온통 적셔놓았으니까요
네, 맞아요
하루가
끝나갑니다.
냥꾼 (GM):04. 하루의 끝
우리는 당신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알루와 이엔의 집으로
이것저것
여러가지 음식으로 가득 찬 장바구니를 내려두고
할루는 냉장고를 꼼꼼이 채워넣기 시작합니다.
냉장고, 냉동실, 찬장.
할루의 손이 닿지 않는 구석이 없습니다.
허리를 편 할루는 시계를 한 번 보더니, 주저하던 입을 뗍니다.
할루키 헨카킬:아빠
이엔:응...딸
할루키 헨카킬:나는 이만 가볼게
이엔:....자..잠깐...
할루는 엷은 웃음을 내비칩니다.
이엔:마지막으로,,,,,
안아주는걸 깜빡했잖니...
마치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기라도 했다는 양,
자연스러운 모습니다.
이엔:아빠...안아주고 가면 안될까...?
부탁이야..
할루키 헨카킬:...
이엔:잠깐만이라도 좋아....제발...
할루키 헨카킬:안아주면...
내가..아빠를 못놓을거 같아..
이엔:아....
할루키 헨카킬:미안해.
이엔:딸.......
할루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네요
이엔:............(손을 뻗어 마지막 인사를 전하듯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네요 우리가 까먹고 있었어요
이엔:그럼...이것만이라도....하게 해주렴.....
아직 어린 아이일뿐인데
모두가 죽음을 무서워하듯 이 작은 아이도 죽음을 무서워 하고 있었네요.
이엔.
이엔:...........
이대로 할루를 보낼까요?
아니면, 당신이 꿈에서 보았던 것에 대하여
이실직고를 해서라도
이 작은 아이를 붙잡아야할까요?
그마저도 아니라면
...
이엔:....할루......
사실 아빠가 말이야..꿈에서.....이상한 주문을 봤단다..
...그건 널 살릴수 있는 주문 같이 느껴졌어..
할루는...어떻게 하고 싶어...?
만약 살게 된다면.......아빠와 함께 할수 있다면....
할루는 어떻게 하고 싶어?
이엔:아빠는...할루의 의견을 따를게....
할루키 헨카킬:...
나는...
아빠가... 아빠의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
이엔:......
그렇구나...
할루키 헨카킬:아빠.. 꼭 무언가를 잃어야지만.. 얻을 수 있는 행복이라면...
포기하는게 바른 길일 때도 있어.
내가... 돌아온 것이 정상이 아닌 것처럼..
이엔:....우리 딸 다컷네.....이렇게 다크면 어떡하지.....
시집도 못가고....
속상해 죽겠어 아빤......
할루키 헨카킬:... 그러게.
평생 아빠딸로만 살았네
아빠...
이엔:그건 좋을지도..()
응...
할루키 헨카킬:근데 나는 그게 좋았어.
이엔:............
할루키 헨카킬:아빠 딸이라서 행복했어.
너무... 좋았어...
이엔:아빠도.....할루의 아빠여서 행복했어
너무 행복했어
그래..좋아....
할루 마중나가줄게.
할루키 헨카킬:아 어떻게.. 이제는 가야하는데...
이엔:응...
할루키 헨카킬:가고 싶지 않아...
이엔:.....하하.......
할루키 헨카킬:아빠...
이엔:(쓰담쓰담..) 응응...
할루키 헨카킬:나 무서워...아빠한테는... 끔찍할 수도 있어 그런데...
나 마지막까지... 아빠 곁에 있어도 될까...
이엔:응, 물론이지...넌 변치 않는 아빠의 딸일테니까.
할루키 헨카킬:아빠에게 너무 나쁜짓 하는거 같아서 너무 무서워...
이엔:아냐...괜찮아.......아빤 할루를 잊지 않고 살아갈게...
아빠가 미안했어...
그렇게.....나를 던지고 살아가면 안되는거였는데...
우리 할루 걱정되게....
(손을 뻗어 쓰다듬어 주었다.)
이제 할루도 맘 편히 갈수 있을거야
이엔:아빠가 미안해
할루키 헨카킬:아니야...그게 아니야...
이렇게 아빠에게 찾아온건 분명 나의 욕심이었어...
다시 한번 아빠랑 같이 있고 싶어서...
이엔:그렇구나.......
할루키 헨카킬:미안해.. 정말 미안해...
이엔:아냐...아냐..딸...
딸 덕분에 이렇게 다시 아빠가 일어날수 있었잖아..
할루가 없었음 지금쯤 아빤 여전히.......
......힘들었을거야....
너의 욕심은 잘못되지 않았어 할루....
괜찮아...넌 아이잖니....
이엔:마음껏 부려도 좋아, 아빠가 다 받아줄게
당신은 마지막까지 이 어린아이의 어리광을 받아드리기로 합니다.
그것이 좋은 선택인지 알 수 없습니다.
두려움에 떠는 아이는 결국 당신에게 실토합니다.
이제 자신은 뼈와 살덩이를 섞은 무언가가 되고 말 것이라고.
하지만 당신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의 아이의 마지막을 끝까지 보고 싶어서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도 당신은 아이를 지키지 못했으니까요
대신 우리는 남은 시간을 조금 보람차게 보내기로 합니다.
무엇을 할까요?
옛날처럼 영화를 보며 웃을까요?
당신의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찬 냉장고를 열어 함께 식사를 할까요?
무엇을 해도 좋습니다.
끝이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
.
.
해가 모두 사라진 하늘은 거뭇합니다.
밤하늘 특유의 먹빛으로 점철되어
이제는 정말 끝이 도래했음을 알립니다.
잠깐이었습니다.
아주 잠깐이요
할루에게 시선을 떼었다가,
다시금 그를 본 순간.
그곳에는 더 이상 할루가 없습니다.
철척
하는 소리를 내며
살과 피, 무언가가 섞인 고깃 덩어리가 깨끗하게 청소된 마루 바닥을 적십니다.
그래요.
정말 끝이라 했잖아요.
이엔:아....
냥꾼 (GM):파아란
아이고 내딸 예쁘다>>:수고 하셨습니다
냥꾼 (GM):수고하셨습니다
아이고 내딸 예쁘다>>:아이고 너무 슬프네

핸드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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